아침 택시에 나오는 라디오 소리..
" 부모님께서 어버이날 가장 듣고 싶은 이야기는? 그동안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합니다."
사실 어버이날 많이 볼 수 있는 흔한 카피지만,
어째 입으로 담기에는 무지 어색하고 딱딱하다고 느껴진다고 할까?
나도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특별히 준비하는 건 없지만,
Kosney에서 카드를 구입하여 다섯 줄 정도의 짧은 감사 인사와 현금을 끼워 드린다.
어버이날 마땅히 할 선물이 없어 항상 현금으로 하곤 했는데, 현금도 꽂을 수도 있고 몇 자 적을 수 있는 카드라니
나에게 딱인 상품 아닌가? ㅎㅎ 너무 현금만 드리는 건 예의가 아닌 거 같고 해서, 많은 글을 적을 수는 없지만
진심이 느껴질 수 있는 글을 꼭 써서 드리곤 하는데, 부모님은 맘에 드실랑가~ 모르겠다.
그리고 요새, 신경숙의 '엄마를 부탁해'를 읽고 있는 중인데, 정말 지하철에서 눈물이나 당황스럽다
슬픈 내용일거라고는 여러 주위 사람들을 통해서 듣긴 했지만, 이거 영 나처럼 눈물이 많은 사람은 감정조절이
잘 안돼서 출, 퇴근을 이용해 읽기는 여간 힘들다.. 눈가에 눈물이 가득....(아 ~ 창피!!)
그중에서 엄마를 잃어버린 후 지난 일을 돌이켜 보던 딸의 이야기가 있었다.
그 딸이 자기가 살아가면서 꼭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리스트를 적은 적이 있었는데, 그 리스트에는 단 하나도
엄마와 관련된 이야기는 없었다며 엄마는 우리를 위해 살아가고 있는데, 정작 자기 자신은 엄마는 안중에도 없고
자기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고만 있는 모습에 뒤늦은 후회를 하는 장면이 있었다.
이 부분을 읽으면서 동감하는 나의 모습이 너무나도 부끄러웠다. 휴...
부끄러웠던 그날 저녁 퇴근길,
나를 마중 나온 엄마에게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엄마에게 '새옷이 너무 잘 어울린다'는 칭찬 한마디 였다.
아침에 엄마가 새 옷을 보여주면서 어떠냐고 물어봤는데 내가 아침에 바빠서 인지, 아님 내 스타일이 아니었는지
옷에 대해 아무런 대꾸도 안해줬던 아침이 생각나서...
이쁘다고 맞장구 쳐주는 그 말 한마디가 모가 어렵고 무색한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.
엄마는 그 한마디로 어깨가 으쓱해지고 웃을 수 있었는데~
이렇게 자식은 항상 후회할 짓만 하는지... 거참
어버이날인 오늘 그냥 주저리 주저리...
그니깐 앞으로 잘하라공 어리석은 김윤자여!!!!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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